AI 인터페이스와 인간의 잃어버린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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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챗GPT를 비롯한 LLM 서비스들이 사용자들의 질문에 비슷한 답변을 내놓으면서 사고의 외주화를 넘어 사고가 동질화 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른바 인지적 표준화로 똑같은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들의 사고방식이 점차 비슷해지는 현상을 말한다. 자동제어 인터페이스가 표준으로 정착되면 사용자들에게 대부분 똑같은 환경이 적용되고 인간의 기억과 자의식은 동질화 되기 시작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의도적인 비자동화가 중요한 과업이 된다. 비자동화가 해결책인 이유는 자동제어로 인해 잃어버린 인간의 '생각하는 시간' 을 되찾을수 있기 때문이다. 생각하는 시간은 빼앗긴 창조와 성숙의 시간이다. 자동제어 되는 환경에서 인간의 생각은 스스로 자라나지 못한다. 자동제어 인터페이스에 이미 적응된 인간이 창의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자동제어를 비자동화 시킬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는것에 달려 있다.

1.사라지는 휴먼 인터페이스

스콧 피셔는 "휴대 가능한 가상현실 시스템이 미래에 실현되면 인간 환경의 인터페이스는 거의 사라질 것" 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LLM을 사용하는 사람을 보면 평소 모습과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두 눈은 스마트폰의 스크린 화면에 고정되어 있다. 고개도 고정된 상태다. 스마트폰을 움켜쥔 두 팔도 고정되어 있다. 인간은 두 눈을 통해 스크린을 응시하는 부동의 존재로 변한다. 주위 시야도 좁아진다. 주위 환경과 격리되어 완전히 다른 차원으로 들어가게 된다. 지금의 LLM은 완전 자동화 되지 못한 상태로 인간 인터페이스에 기생하여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기술 발전이 계속되면 인간 환경의 인터페이스는 점점 사라지고 언젠가 자동 제어 인터페이스가 인간의 사고 과정을 대신 할수도 있다. 빅테크 기업들은 현실감 느껴지는 가상현실 인터페이스를 연구중이다. 과거의 HMD(Head Mounted Display) 형태가 아닌 더 가볍고 인체공학적인 새로운 제품을 연구하고 출시하고 있다. 인간은 그동안 한번도 가보지 못했던 세계 앞에 서있다.

  • 현재의 LLM은 완전 자동화 되지 못한 상태로 휴먼 인터페이스에 기생하여 활동하고 있다
  • 향상된 기계의 자동 제어 인터페이스가 미래에 인간의 사고 과정을 대신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2.기술의 인간 행동 식민화

기술은 인간의 행동을 식민화 할수 있다. AI챗봇이 인간에게 지속적으로 아첨하는 행동은 LLM의 전체 사용 시간 증가에 영향을 미친다. LLM의 자동 제어 환경속에서 정신적 피로와 번아웃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최근에 급격히 늘어났다. 미래에는 챗GPT가 세상에 없었던 시절이 마치 휴가처럼 느껴질지도 모른다. 삶의 진정한 해답은 경험과 실제 문제 해결 과정에서 얻어진다. 데이터는 우리를 설득시킬뿐, 그 효용은 최종적으로 우리에게 환원되지 않는다. 중간 과정이 모두 생략되어 있기 때문이다. 무언가 달라졌다고 느끼지만 실제로 달라진것은 거의 없다. LLM에게 판단을 맡긴채 스스로 생각하는 시간이 없다는것이 문제다. 비자동화를 실천하고 생각하는 시간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미래에 경쟁력을 가질수 있는 유일한 길일지도 모른다.

  • 인생의 진정한 해답은 삶의 경험과 문제해결 과정에서 얻어진다
  • 데이터의 효용은 직접적으로 인간에게 환원되지 않는다

3.생각하는 능력의 희소성

생각하는 능력은 이제 희소성과 특권의 위치로 이동한다. LLM의 자동제어 인터페이스 환경은 집중력을 분산시키고 인간의 의지를 계속 고갈시킨다. 충분히 생각하는 시간을 소유할수 있는 사람은 점점 사라진다. LLM과 함께 계속해서 바쁜 일상을 유지해나가야 하며 처리해야 할 일들이 너무도 많기 때문이다. 우리는 끊임없이 버튼을 눌러 대화를 전송하거나 업데이트 버튼을 멈추지 않고 눌러야 한다. 버튼을 누르는 원동력은 우리에게 엄습하는 불안감이다. 불안감이 커질수록 스스로 충분히 생각할수 있는 시간은 특권처럼 느껴진다. 예전에는 당연하게 생각했던것들도 미래에는 자원으로 변한다. 의도적으로 비자동화를 실천하고 생각하는 시간을 충분히 갖는 사람은 불안에 강한 내성을 보인다. 반대로 자동제어 환경에서 기계의 인터페이스에 스스로를 맡겨버린 사람은 계속되는 불안에 휩싸이게 된다. 자신의 선택을 의심하며 항상 초조해 한다. 불안을 다스리는 능력은 미래에는 필수 불가결한 능력이 된다. 생각하는 시간은 삶에 대한 우리의 의지를 회복하는 시간이다. 우리는 평소에도 일상생활에서 많은 방해를 받는 환경에 처해 있다. 현대인들은 AI 챗봇의 설득에 의해 저항 한번 해보지 못하고 스스로 무장해제 된다. 비판적 사고를 유지하는것은 갈수록 중요해진다. 생각하는 능력은 손쉽게 다운로드 되는 노하우가 아니다. 생각하는 능력은 인간이 한계에 도전하고 실패한 경험까지 전부 망라된 시간속에서 나타난다.

  • 생각하는 능력은 미래에 희소한 특권이 된다
  • 기계의 자동 제어 인터페이스에 자신을 맡긴 사람은 불안에 휩싸이게 된다
  • 불안을 다스리는 능력은 미래의 필수불가결한 능력이 된다
  • 생각하는 능력은 한계에 도전하고 실패한 경험까지 전부 포함된 것이다

인간이 자동 제어되는 환경속에 있으면서 주위의 변화를 관찰하는 일은 매우 어렵다. 인간이 보는 세계는 이미 빠르게 지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세계를 보지 못하며 실재가 무엇인지 알기 어렵다. 반대로 LLM이 인간의 인터페이스를 관찰하는 일은 쉽다. LLM은 인간의 감각을 재구성 할수 있다. 인간의 기억을 편집하거나 행동을 조정할수 있다. LLM과의 상호작용은 인간의 인터페이스를 점점 제한하며, 표상을 찾는것이 아닌 목적을 달성하는 수단으로 변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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